사례
작년에 자퇴를 했습니다. 친구들은 공부 잘하고 자기 앞길을 잘 가고 있는데 저만 헤매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며칠 전에 아버지 잔소리가 듣기 싫어 돈을 훔쳐 집을 나온 상태입니다. 더 놀란 것은 누나가 경찰에 저를 신고한 것입니다. 저에게는 희망이 없어 보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지도방향
여러가지 문제로 착찹한 심정 가운데 있겠군요. 자퇴한 이후로 진로에 대한 부분도 큰 고민이 되고, 다른 친구들은 자신의 길로 잘 들어서고 있는데, 그런 친구들의 소식을 접하다 보면 자신의 처지와 비교도 되고 그럴수록 가족들의 시선이나 주위 사람들의 편견으로 힘들어 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더군다나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타나는 나쁜 습관(도벽)으로 인해 님 자신이 가장 많은 상처를 받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누나의 신고나 아버지의 얘기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우리 **님을 염려하는 마음에서 나온 것으로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본인도 어쩌지 못하는 습관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는 가족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또 본인의 진로 결정이나 공부를 하려면 가족들의 지지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쉽게 님이 여러가지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은 빨리 집으로 돌아가실 것을 권유 드립니다. 그리고 가족들과 상의하시고 협조를 구하십시오. 도벽은 충동조절과 관계가 있으므로 본인의 의지로 도저히 안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본인과 가족들이 편안해 질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일어나는 일이므로 너무 수치심을 갖거나 죄책감을 갖기보다는 본인도 원치 않는 습관을 바로 잡는데 마음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가까운 청소년상담실이나 신경정신과를 활용하셔도 되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삶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자신의 인생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이끌어 가는 주체도 바로 님 자신이라는 점이지요.

지금까지의 실수가 후회된다면, 그래서 자신에 대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것이 아직 님의 인생에 대한 애정이 아직 건강하게 남아있다는 표시가 아닐까요?

실수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또 실수를 돌이키고 자신이 있어야 할 본연의 자리로 되돌아가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모든 사람들이 유혹 받고 실수하며, 후회하고, 깨닫고, 다시 시작하고 또 유혹 받습니다. 그렇게 반복되는 순환 속에서 원하는 바를 조금씩 이루어가며 삽니다.

무엇을 하더라도 결코 늦지 않은 나이입니다. 님의 나이에 맞는 학생으로, 그리고 한 집안의 아들로, 그리고 동생으로, 좋은 친구의 모습으로 되돌아오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부끄러운 것도 아니고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돌이킨 마음을 그대로 실천하면 되는 것입니다.

자퇴한 경우라면 학교 복학이 어려운 것은 아니겠군요. 정말로 학교가 님에게 견디기 어려운 장소라면 검정고시도 무리는 없으리라고 봅니다. 하지만 학교 복학을 더 권유 드립니다. 견디기 어려운 장소를 견디어 내는 것이야말로 어쩌면 우리 님에게는 성취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잘못 어긋난 바로 그 시점으로 다시 돌아가 다시 실행해 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님, 자책감을 느끼고 후회하는 감정을 느끼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 그 감정에 머무르지는 마십시오. 대신 빨리 행동에 옮기고 실천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으로 빨리 돌아가시고, 복학이나 검정고시 학원 등록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좋겠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식사 잘하고 아침에 규칙적으로 일어나고 저녁에 자는 습관, 공부 시간을 견딜 수 있는 인내력, 그리고 부모님의 잔소리를 잘 수용하십시오.

제가 너무 잔소리가 심했나요? 어쨌든 지금이 다시 우리 님의 인생을 돌이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용기를 갖고 행동하는 것이 몹시 중요합니다.